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자바 해전 (문단 편집) === 휴스턴과 퍼스, 끝까지 의무를 다하다: 순다 해협 해전 === 휴스턴과 퍼스는 자바 섬 서쪽을 돌아 호주로 후퇴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인근에 있었던 네덜란드군 구축함 HNLMS 에버스텐이 일본군의 맹공에 힘 한 번 못쓰고 격침당하는 걸 지켜보며 전속력으로 도망간 뒤 일본군을 피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던 2월 28일 23시경, 이들은 자바 섬 서단에 상륙하려는 일본군 수송선단을 발견했다. 비록 자바 섬 방위가 실패로 끝난 상황이긴 하지만 침공을 조금이라도 지연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이들은 특별한 명령없이 수송선단을 향해 돌격을 감행했다. 그리고 어차피 일본군에게 들킨 이상 순다 해협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생각도 한 몫했다. 그러나 야간이어서 시야가 제한적이었던 탓에 미처 일본군 호위함대를 발견하지 못했다. 역설적이지만 해당 상황이 ABDA 연합군 사령부가 염두에 두었던 좋은 상황이었다. ABDA 연합군 해군이 일본군 수송선단을 격멸할 수만 있다면 자바 섬을 상당기간 수비함으로서 향후 전쟁 상황을 연합군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도 있었던 것이다. 애초에 제1차 자바 해전이 바로 이런 것을 노리고 ABDA 연합군 해군이 출항했다가 일본군 함대와 교전한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눈앞에 밥상이 차려져도 젓가락과 숟가락이 있어야 먹는 법이다. 중순양함 1척과 경순양함 1척으로는 전력 자체가 충실하지도 못했으며 앞서 언급했듯이 중순양함 휴스턴은 후방 주포탑 1기가 사용 불능 상태였고, 설상가상으로 제1차 자바 해전을 치루면서 사용한 탄약도 보충할 수가 없어서 휴스턴과 퍼스는 둘다 탄약이 극히 부족한 상황이었다. 또한 앞서의 해전 덕분에 장병들의 피로도도 매우 높았다. 사실상 전투 불가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휴스턴과 퍼스의 돌격은 일본군에게도 기습이어서 잠시 동안 혼란이 있었으나 결국에는 중순양함 미쿠마와 모가미를 필두로 한 호위함대가 돌격하는 휴스턴과 퍼스를 향해 맹렬한 포화를 퍼부었고, 여기에 경순양함 나토리와 구축함 다수가 가세했다. 그 와중에도 휴스턴과 퍼스 두 함정은 전투의지를 잃지 않고, 포탄이 떨어지자 [[조명탄]]까지 적에게 직접 쏘아대면서 격렬히 저항했으나 먼저 퍼스가 3월 1일 1시 40분에 어뢰에 피격되어 격침되었고 1시 59분 휴스턴도 어뢰에 피격되어 기동불능에 빠졌으며 이후에도 악착같이 저항했으나 끝내 2시 6분에 격침되었다.[* 함장인 [[앨버트 H. 룩스]]를 포함 여러 승무원들이 전사했다.] 사실 순다 해협 해전에서는 일본군이 대응이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연합군 함선들을 늦게 발견하기도 하고 발견한 것에 놀라서 구축함 후부키같은 함선들이 대열을 이탈해 일본 수송선쪽으로 이동함으로서 적을 아군의 취약하고 중요한 목표물로 끌어들이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원래 이런 경우에는 아군 수송선단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서 적을 엉뚱한 방향으로 유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이렇게 하면 자기만 죽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이렇게 하지 않은 것은 조금 이해할 만 하나 아군의 다른 호위 함대쪽으로 가지 않고 수송선단쪽으로 간 것은 명백하게 문제가 된다.] 하지만 가장 큰 실수는 어뢰 오사였다. 순다 해협 해전 도중 일본 해군 순양함들은 휴스턴과 퍼스를 격침시키기 위해 포격과 함께 어뢰공격을 감행했다. 문제는 체계적으로 어뢰를 순서대로 발사한 것이 아니라 당황한 나머지 아무 함선이나 목표물로 생각되는 것에 대강 방향을 잡고 쏘는 바람에 산지사방에 질주하는 어뢰들이 난무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산소어뢰]]의 엄청난 사거리가 역설적으로 작용해서 빗나간 어뢰들이 중간에 멈추지 않고 전투해역 끝까지 고속질주하면서 날아간 것도 큰 일이었다. 결국 이 어뢰들 중 명중하지 못하고 빗나간 어뢰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만다. 일본 육군 수송선 사쿠라마루가 빗나간 어뢰에 피격되며 침몰한 것. 직접 격침시킨 건 사쿠라마루 1척뿐이었지만 다가오는 어뢰를 회피하느라 수송선 류조마루도 좌초되며 상륙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병원선]] 1척도 대파되었다. 심지어 무엇보다 16군 사령관 [[이마무라 히토시]] 중장이 탑승하고 있었던 신슈마루도 피격되고 말았다. 신슈마루 역시 가라앉기 시작했으나 수심이 앝았기에 해저에 착저했고 이마무라 중장은 기름이 유출된 바다에 뛰어들어 표류하다가 구조되었다. 그나마 일본 해군이 수송선단 호위에 상당한 전력을 할애해주어 결과론적으로 수송선단이 무사히 상륙할 수 있었고, 이마무라 중장 본인도 인격자였던지라 연합군에게 공격당한 걸로 하자고 하며 사죄하러 찾아온 해군 장교들을 용서했고 남방작전도 대승으로 끝나가는지라 조용하게 묻힐 수 있었다.[* 이후 육군이 신슈마루를 인양하던 중 선체 내부에서 '93식'이라고 각인된 어뢰의 잔해가 발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은폐하기로 결정된 사건이었기에 이 잔해는 반나절 뒤에 다시 바다에 던져져 폐기되었다고 한다.] 이리하여 휴스턴과 퍼스는 스스로는 어떠한 함정이나 선박도 격침 및 손상시키지 못하고 침몰당했으나 일본군에게 혼란을 초래해서 [[팀킬]]을 유도하고 부수적으로 어뢰를 비롯한 탄약 낭비를 일본군에게 강요하면서 간접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휴스턴과 퍼스가 정상적인 상태였더라도 일본군 호위함대와 싸우면서 동시에 수송선단을 공격할 경우에는 위에 언급한 수준의 성과가 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